저자 | 이택민 |
출판사 | 책편사 |
판형 | 120mm x 188mm |
페이지 | 152쪽 |
카테고리 | 문학 |
출판연도 | 2023 |
책 소개
거리는 오이나 가지를 묶어 세는 단위로 50개를 ‘한 거리’라 한다. 오이나 가지를 한 움큼, 아니 한 개 사기도 버거운 시대에 그것을 50개, 한 거리나 들고 다닌다는 건 사치에 가깝다. 어쩌면 우리가 느끼는 공허 또한 비슷하지 않을까. 이렇듯 공허가 사치가 된 시대에, 빈 마음을 사색으로 채우며 적어낸 50편의 글과 40편의 단상을 수록하였다.
오이나 가지는 호불호가 갈리는 채소다. 가지의 식감을 싫어하는 이들에게 나의 한 거리가 가지 멘보샤처럼 새로운 맛의 지평선을 열어줬으면 좋겠다. 오이 향을 싫어하는 그들에게 나의 한 거리가 오이소박이처럼 아삭하고, 산 정상에서 맛보는 오이처럼 삶의 갈증을 해갈해 주는 맛있는 한 줄기가 되길 바란다.
단위 명사를 활용한 에세이 시리즈로 《고민 한 두름》과 《불안 한 톳》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