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가르시아 마르케스 |
출판사 | 민음사 |
판형 | 143mm x 213mm |
페이지 | 170쪽 |
카테고리 | 중고책 |
출판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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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가 그려낸 아름답고 낭만적인 러브 스토리!
1982년 라틴 아메리카 대륙이 겪어야 했던 역사의 ‘리얼리티’와 원시 토착 신화의 마술 같은 ‘상상력’을 결합한 《백년의 고독》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신작 소설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 90세에 이른 작가가 90세의 노인의 14세 소녀에 대한 사랑을 그려 출간 전부터 화제가 되었던 이 작품은, 독자들의 섣부른 상상처럼 저속하거나 비루하지 않다.
여주인공 14세 소녀는 단추 공장의 여공으로 어린 동생들과 류마티즘에 걸린 어머니를 돌봐야 하는 가난한 노동자로, 한때 유서깊은 사창가에서 최고의 포주로 이름을 날렸던 로사 카바르카스에 의해 창녀가 된다. 그녀가 맞은 첫 남자는 로사 카바르카스의 옛 단골인 90세의 노인이다. 진정제를 먹은 탓에 잠든 소녀를 노인은 어쩐 일인지 건드리지 않고, 이러한 만남이 두 번 세 번 반복되는 동안 노인은 이 어린 소녀에게 사랑을 느끼고, 그와 함께 자신의 늙음과 죽음도 더욱 선명하게 인식하게 된다.
시대의 변화에 아랑곳없이 자신만의 원칙을 고수해온 이 고집쟁이 노인은 소녀를 사랑하게 되면서,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변화의 바람을 거부하지 못하고 수용하게 된다. 늙음·소외·죽음과 같은 생의 모멸과 치욕 속에서도 이에 굴복하지 않는 자존과 위엄을 부여하며 마지막 하루까지 ‘살아있음’ 그 자체의 경이를 예찬하는 이 소설은, 일견 도발적이고 파격적으로 보이는 소재를 대단히 아름답고 낭만적인 러브 스토리로 승화시킨다. 작가의 대가다운 면모를 보여주는 측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