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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결혼

18,000

1개 재고

저자 에스더 D. 로스블룸, 캐슬린 A. 브레호니
출판사 봄알람
판형 132mm x 210mm
페이지 376쪽
카테고리 비문학
출판연도 2021
책 소개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현대의 여자들에게
19세기의 ‘보스턴 결혼’이 말해주는 것

두 여자가 있다. 이들은 헌신 서약을 맺었고 집과 차와 통장과 침대를 함께 쓴다. 서로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섹스는 하지 않는다. 이들은 친구일까 연인일까 부부일까, 아니면 아무것도 아닐까?

우리 사회에서 여성과 여성은 서로를 불신하도록, 특히나 자원을 공유하는 상황을 최대한 기피하도록 설정되어 있다. 레즈비언 관계는 이런 관념들을 삶으로 통과함으로써 유지되는 실체다. 이 책이 포착하는 성애 외적인 국면들을 비롯하여 이전까지는 의미의 그물에 걸리지 않았던 여성 간 관계의 반짝임과 굳건함이 우리를 자유롭고도 뚜렷하게 만들어주기를 바란다.
-이민경, 「기획의 말」 중에서

– 21세기 한국의 여자들이 ‘보스턴 결혼’에 대해 듣는다면……
한국은 이성애에 미쳐 있다. 온갖 미디어가 여자와 여자의 관계를 사소하게 치부하고 찢어내 남자에게 여자를 하나씩 할당하려 지나친 열정을 쏟는다. ‘어차피 결혼하면 멀어질 여자애들’이라는 세간의 전제는 얼마나 주제넘은가? 이성애 중심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의 사랑과 성욕은 모두 남성을 기준으로 정의된다. 사랑하는 연인의 대표 이미지는 여자와 남자 커플이고, 여남 커플에서 관계 진전의 주도권을 쥐도록 훈련된 것은 남자이며, 커플 간 섹스의 시작과 끝의 기준은 남자의 발기와 사정이다.
이제 남자가 없다고 생각해보자. 우리가 보고 배워온 연애와 관계와 섹스의 고정관념에서 남자를 뺀다면, 오로지 여자의 욕망이 사랑의 기준이라면 여자들은 어떤 관계를 만들까? 이 책은 19세기 보스턴에서 결혼하지 않고 함께 살았던 여자들을 이르던 ‘보스턴 결혼’이라는 용어를 동시대 여자들의 관계를 사유하는 한 참조로서 되찾아오려는 기획이다. 책은 크게 문제 제기, 학술적 탐구, 다양한 커플의 현실 연애 이야기 그리고 출간 전 원고를 미리 읽은 이들의 반응으로 구성되었다. 친애하는 여자들과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21세기 한국의 여자들이 ‘보스턴 결혼’에 대해 듣는다면, 어떤 사랑의 가능성을 만들 수 있을까?

저자 소개

Esther D. Rothblum
샌디에이고 주립대학 여성학 교수이자 LGBTQ+ 연구회 고문. 럿거스대학에서 임상심리학으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고 예일대학에서 심리-사회 현상 박사후연구원으로 재직했다. 학술지 『레즈비언 연구the Journal of Lesbian Studies』의 창립자이자 편집자이며 『성소수자 정신 건강에 관한 옥스퍼드 핸드북The Oxford Handbook of Sexual and Gender Minority Mental Health』 등 여러 권의 책을 쓰고 엮었다.

Kathleen A. Brehony
상담치료사로 20년 이상 일하며 개인 코칭 및 대중 연설가로서 강연·워크숍 등의 활동을 병행한다. 버지니아 폴리테크닉 주립대학에서 임상심리학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고 『여성과 상담치료Women and Therapy』 편집부에서 7년간 일했다. 『중년기 각성Awakening at Midlife』 등 여러 권의 책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