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이문정 |
출판사 | 동녘 |
판형 | 135mm x 193mm |
페이지 | 368쪽 |
카테고리 | 중고책 |
출판연도 | 20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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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 미술로 보는 삶의 서사
– 폭력, 죽음, 질병, 피, 배설물, 섹스, 괴물, 타자
총 77점의 도판 수록 데미안 허스트, 안드레 세라노, 마크 퀸, 채프먼 형제, 제니 사빌, 샘 테일러 우드, 트레이시 에민, 지나 파네, 한스 벨머, 앤디 워홀, 주디 시카고, 오토 딕스, 피에로 만초니, 한나 윌케, 조 스펜스, 헤르만 니취, 야나 스테르박, 마를렌 뒤마, 캐롤리 슈니먼, 케리 메 윔스 등
이제 미술은 개인과 사회의 어두운 면을 부각시키고, 망각 되고 회피되어온 이야기들을 나눈다. 이 새로운 대화를 위해 혐오스럽거나 비속하다고 여겨지는 이미지와 재료들이 전시장에 나타나게 되었다. 당연히 일부 사람들은 작품을 마주하는 순간 끔찍하고 기괴한 작품이라 낙인찍고 외면한 다. 그러나 진실이란 편안함뿐만 아니라 불편함까지 마주해야 얻어질 수 있다. 인간의 이중성에 대한 저항, 편견과 고정 관념에 대한 폭로, 규격화된 아름다움에 대한 반발, 예술을 위한 예술만을 지향했던 모더니즘 미술에 대한 비판, 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실현하기 위한 시도, 즉 삶으로부터 분리된 예술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이 작가들이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불편한 작업들을 지속적으로 창조하고 전시하는 이유다.
이 책의 전체 내용은 총 아홉 장으로 구성되었다. 그중, ‘폭력’과 ‘타자’를 다루는 2장과 9장은 전체 내용을 하나로 묶는 리본과 같은 역할을 한다. 불편한 미술 중 많은 수는 폭력 적이라 느껴질 만한 특성들을 갖는다. 외형이 폭력적일 수도 있고 눈에 잘 안 보이는 폭력이나 의도적으로 숨겨진 폭력을 드러낼 수도 있다. 동시에 불편한 미술은 나와는 상관없는 것으로 타자화되었던 것들을 다룬다. 정신에 대비되어 밀려났던 육체, 인간이 가장 무시하고 싶어 하는 금기인 죽음(3장)과 그 대표적 원인인 질병(4장), 불결한 것인 피(5장)와 배설물(6장), 죄의 근원처럼 여겨졌던 성sex(7장), 정상으로 여겨지는 보편적 인간이 볼 때 타자인 괴물(8장) 등이 그것이다. 이 모두는 하나같이 부정적인 의미를 부여받고 주변으로 밀려난 것들이지만 동시에 매력적이고 궁금한 무언가다. 이 책이 독자들에게 이전과는 다른 시선으로 불편한 미술을 이해하고 사유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