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노유다 |
출판사 | 움직씨 |
판형 | 120mm x 185mm |
페이지 | 292쪽 |
카테고리 | 문학 |
출판연도 | 2018 |
미투 metoo, 깊은 침묵에서 길어 올린 목소리
<코끼리 가면>은 실화다. 작가가 10년 동안 다듬고 별러 세상에 전하는 ‘미투(metoo)’ 이야기며 친족, 아동 성폭력 생존자인 ‘나’에 관한 글 그림책이자 목소리 소설이다. 문제적 사건을 겪은 여성의 경험과 목소리를 마술적 리얼리즘 방식으로 기록했다. 이 책은 여성 소수자의 실제가 살아있는 문학을 뜻하는 ‘움직씨 미투(metoo, 나도 겪었다) 시리즈’의 첫 권이기도 하다. 그는 가해자인 두 오빠를 두둔하기 위해 생을 위협하는 친모, 침묵을 강요하는 친부, 성폭력 트라우마에 의한 양극성 장애와 맞서 싸우며 이 책을 완성했다. 첫 번째 문학 공감 스토리텔링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해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기억을 근거로 직접 그린 그림과 가족사진을 더해 어린 날의 아픔과 그 이후의 삶을 생생하게 담았다.
여성 소수자의 연대로 상처를 극복하다
소설 속‘나’는 지하철 2호선 합정역과 절두산 성지, 한강을 맨발로 걸으며 망상과 기억 사이를 헤맨다. 혼란한 중에 코끼리를 목격하면서 나는 옛 우물처럼 아득한 기억들과 마주하게 된다. 작품에서 코끼리는 피할 수 없는 생의 고통에 맞서는 약자의 역설적 강함을 상징하는 동물이다. 작가는 트라우마(trauma)를 단순한 고통으로만 여기지 않고 그 너머로의 희망과 생존 의지를 견인하는 극적 여정의 일부로 그린다. 또한 이야기를 들어주는 ‘너’, 타인의 존재에 힘입어 여성 소수자간 연대로 비틀어진 가족사를 등지고 나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