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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IRO 2호

2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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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뒤로 편집부
출판사 DUIRO
판형 195mm x 276mm
페이지 242쪽
카테고리 매거진
출판연도 2017
책 소개

우리는 뒤로 하고 앞으로 나아갑니다
게이 매거진 «DUIRO»

한 개인과 다른 개인이 만나, 대화를 나누고 관계를 이어나가는 데 필요한 것은 공통된 화젯거리일 것입니다. 함께 누리는 경험·취향·문화의 존재는 한 사람을 알아가는 지표인 동시에 관계의 구심점이 됩니다. 다시 말하자면 ‘나’와 ‘너’는 정보의 교류, 재생산을 통해 ‘우리’라는 긴밀함을 획득합니다. 그런데 그 ‘우리’ 가운데 게이가 말하고, 그들 자신을 보여주는 잡지가 생긴다면 어떨까요? 매거진 «DUIRO»는 국내 게이 문화에서 찾아보기 힘든 오프라인 미디어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하였습니다. «DUIRO»는 독특한 문제의식과 균형 있는 감각으로, 이성애 중심 사회에서 질식된 채 가라앉은 성소수자 문화를 탐사하고 기록하려 합니다. 특히 성소수자 창작자의 작업을 소개하는 창구가 되어 동시대 게이 문화에 새로운 호흡을 만들어내고자 합니다.

«DUIRO»의 두 번째 이슈는 ‘혼인·The Marriage’입니다. 2015년 6월, 미국 연방대법원이 동성 혼인 커플에 대한 제도적 차별을 규정한 연방법을 위헌이라고 결정한 이후, 세상은 좀 더 빠르게 무지갯빛으로 물들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2015년 가을 도쿄 시부야 구에서 동성 커플의 ‘준결혼’ 관계를 인정하고 이를 증명할 인증서를 발급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시부야 구, 세타가야 구, 미에현 이가시, 효고현 다카라즈카시, 오키나와 나하 시, 그리고 홋카이도의 삿뽀로시까지 동성커플의 공적 지위를 인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에는 대만에서도 내각과 대통령에 의한 동성혼 인정 법안을 제정하겠다고 공식 발표한 후 급격한 변화의 움직임이 있습니다. 아시아에서도 동성 간 혼인할 수 있는 미래가 눈앞으로 다가온 만큼 편집부는 이 ‘혼인’이라는 것에 대해 질문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LGBT에게 혼인이란 선택지가 어떤 의미인지, 또 그들의 연애·동거·혼인 생활이 어떤 모습인지 다양한 차원에서 살펴보려 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 소수자의 사적이며 공적인 삶의 가능성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누고자 합니다.

2016년 동아시아 LGBT 사회에서 가장 큰 이슈가 ‘동성혼’이었던 만큼, 그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편집부와 필진들이 대만과 일본에 다녀왔습니다. 두 나라에서 이미 결혼식을 올린 게이 커플을 비롯해 한국, 미국, 스위스, 스페인 등 다양한 국적의 커플들의 목소리를 담았습니다. 동성혼과 관련된 영화들을 소개하는 ‘Marriage Equality Film Festival’과 함께 동성혼을 주제로 한 소설과 만화, 예술 작품들도 소개합니다. 이와 함께 실질적인 법률 문제를 다룬 칼럼도 준비했습니다. «DUIRO» 2호와 함께 머지 않은 우리의 미래를 기쁘게 그릴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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