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듬더듬 기억나지만 하루하루 반복되는 짤막한 장면들을 담은 얇은 그림책입니다. 하루의 줄거리는 아침에 일어나 밥을 먹고 일을 하고 누군가를 만나고 집으로 와서 씻고 잠이 드는 정도로 요약되지만, 가끔 눈꼽도 떼고 귀를 후비고 이어폰의 방향이 맞는지를 확인하는, 짧은 순간들이 곳곳에 있습니다. 곳곳에 있지만 쉽게 지나가서 요점이 되지 못하는 순간들이 모여 하루를 완성하는 모습을 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