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남편이 내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잘살게 되면 남을 돕고 살자." 그런데 여보. 우리가 잘살게 되면 우리가 '더' 잘살고 싶어지지 않을까? 그때도 이웃이 생각날까? 그저 약간의 선의와 교양으로 가끔 어딘가 기부하고, 진보 성향의 잡지를 구독하는 정도로 우리가 좋은 이웃이라 착각하며 살게 되지는 않을까? 그러자 한동안 피하고 싶었던 무겁고 부담스러운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오늘의 문장 / 안녕이라 그랬어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을 희망 삼아 약소하게나마 돈을 모았지만, 결혼은 에베레스트산 같았다. 그리고 그 뒤로 학자금이나 대출 원금이 산맥처럼 이어져 있었다. 열심히 살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장학금 받을 만큼 열심히 공부하지 않은 내가 그렇게 나쁜 것일까? 아버지 돌아가신 뒤, 매일 아침 6시면 나가 저녁 8시에 들어오며 우리를 먹여 살린 어머니가 그 흔한 적금 하나 못 들었던 게 잘못인가? 그럼, 정말 나 같은 사람이 결혼한다는 건 과분한 일인가?
오늘의 문장 / 보통 어른의 먹고사니즘
의사 선생님은 죽고 싶을 때가 없어요? 난 내가 비정상이라고 생각 안 해요. 깨어 있을 때 가끔 졸린 것처럼 살아 있을 때 가끔 죽고 싶은 것도 정상 아닌가요.
오늘의 문장 / 시티 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