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혜 소개
오혜는 2017년 9월에 서울 은평구 갈현동에서 시작한 독립 출판물 책방입니다.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언덕 위 골목에 위치한 작은 책방에서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독립 출판물을 소개하고, 다양한 제작자들과 만났으며, 때로는 음악가들을 초대해 소박한 공연이 열리기도 했습니다.
북페어 참가, 독자와의 만남, 독립 출판 관련 클래스를 열기도 하면서 출판물을 판매하는 공간이자 작은 문화 플랫폼이 되고 싶었습니다.
이런 즐거운 추억과 꿈꾸었던 목표를 뒤로하고, 현실적인 이유와 어려운 사정들로 갈현동 책방은 2019년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웹사이트를 통해 지속되긴 했지만, 오프라인에서 책방을 여는 일은 ‘언젠가 상황이 나아지면…’ 이라는 생각만 품은 채로 하루하루 기약 없이 멀어져 갔습니다.
그렇게 3년 가까운 긴 공백이 지나, 2022년 5월 파주에서 오혜를 새롭게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길었던 공백만큼 새로운 공간에서 손님들을 맞이할 감회가 새롭습니다. 기분 좋은 긴장감이랄까요. 처음 책방을 열기로 생각한 날, 처음 책방 문을 열던 날이 자주 생각납니다. 준비 시간을 더 오래 거쳤으니 이전보다 조금 더 나은 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많은 고민을 담았습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오혜는, 책은 물론 커피와 소소한 디저트를 함께 준비했습니다. 책은 물론이고, 좋은 재료로 맛을 낸 디저트, 공간을 채워줄 음악까지 정성 들여 골랐습니다. 이곳을 찾아주신 한 분, 한 분께 편안하고 안락한 공간, 맛있는 공간, 생각하고 기록하기 좋은 공간이 되어 풍부한 경험을 전해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는 보물 같은 책, 그림, 음악, 맛을 찾아내 소개하는데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천천히 읽다 가세요. 맛있는 음료와 디저트를 골라보세요. 누군가와 함께여도 좋고, 혼자여도 좋습니다.
우리가 당신의 취향일 수 있기를.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