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ind Book

거식증, 우울증에서부터 경계선 인격 장애까지. 병에 삶을 내어주지 자기 삶을 살아 낸 불안정한 영혼들의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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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ind Book 071]
거식증, 우울증에서부터 경계선 인격 장애까지. 병에 삶을 내어주지 자기 삶을 살아 낸 불안정한 영혼들의 연대기.
판형 142mm x 210mm
페이지 372쪽
카테고리 비문학
출판연도 2024
책 속의 한 문장

“우리가 아는 한 그런 걸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백인들뿐이었어요.” 플로리다의 이모들 중 하나는 복도에 서서 남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그릇들을 끊임없이 닦곤 했다고 한다. 하지만 누구도 그녀에게 정신질환에 걸렸다고 말하지 않았다. 다른 친척들은 늘 분노에 차 있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이해해요.” 플로리다는 말한다. “그런데 정신질환이라고? 그건 아니죠.” 그녀는 이렇게 덧붙인다. “우리 가족들은 기분이 축 처지면 그냥 낮잠을 잤어요. 낮잠이 치료제였죠.”

블라인드북 소개

거식증, 우울증에서부터 조현병, 경계선 인격 장애까지…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정신의학적 해석 방식의 한계에 부딪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현대 정신의학이 정신질환의 증상을 구분하는 방식과 평범한 공동체에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 그 증상을 경험하는 방식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존재한다. 한 중년 남성이 경험한 만성적 외로움은 ‘우울증’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기도, 가정불화로 압박감을 느끼는 소녀의 식사 거부는 ‘거식증’으로 명명되기도 한다. 그런데 외로움과 우울증, 식사 거부와 거식증이 과연 우리의 생각만큼 직선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개념일까?
이 책은 이처럼 인간의 고유한 경험과 의학적 진단 사이에서 납작해지다 못 해 ‘지워진’ 이야기들을 추적해 그 이야기들이 가능했던 본래의 모습들을 펼쳐 놓는다. 이 이야기들은 평범하디평범한 우리, 그리고 우리의 삶 속 장면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회복이 아닌 변신이 필요한 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