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형 | 129mm x 187mm |
페이지 | 268쪽 |
카테고리 | 문학 |
출판연도 | 2020 |
아이를 낳고, 둘 중 누군가는 돈을 벌고, 누군가는 아이를 돌봐야 하는 순간이 왔을 때, 남편은 아무런 고민도 없이 자신이 먼저 사회에 안착하길 바랐다. 예정일을 일주일 앞둔 만삭의 산모가 입시를 포기하려 할 때 자신 없는 내 마음을 붙들어주고 “너는 할 수 있어!” 하고 응원하던 그 남자가, 이제 “너는 아이를 봐야지.” 하며 나를 타일렀던 것이다.
작가는 남편과 아이를 많이 사랑하지만 어쩔 수 없이 체념이, 또 어느 날은 분노가 불쑥불쑥 고개를 들곤 했다고 고백한다. 때로는 삶이 갑자기 수렁으로 곤두박질치는 것 같아 눈물이 났고, 쉽사리 진정되지 않는 날이 계속됐다. 그러나 자신과 가족의 삶이기에 널뛰는 마음으로 계속 살아갈 수는 없었다. 삶에서 이 모든 일이 벌어지게 만든 장본인, 남편에 대해서도 더 알아야만 했다. 그래서 작가는 남편에 대해 글을 쓰기 시작했고, 마음속 불만과 슬픔 또한 써내려가며 자신의 상처의 근원에 다가가보기로 결심한다.
글쓰기의 힘은 실로 대단하다. 작가는 글을 쓰면서 남편을 더 많이 이해하게 되었고, 스스로의 모습도 솔직하게 마주하게 되었으며, 서로에 대한 애정도 다시금 확인한다. 무엇보다 자신의 가족에게 맞는 삶의 방식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할 기회를 얻어 현재는 사회의 편견에 맞서 ‘역할 바꾸기’에도 도전하고 있다. 매일의 삶이 버겁다고 느낀다면, 결혼 이후 많은 게 바뀌어버렸다는 체념이 늘었다면, 함께 사는 남편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어 답답하다면, 이 책을 읽고 작가처럼 글을 써볼 것을 권한다. 작가의 유쾌하면서도 진지한 사유가 당신의 글쓰기를 응원할 것이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남편과 행복하게 사는 법을 찾고 싶은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