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형 | 140mm x 206mm |
페이지 | 248쪽 |
카테고리 | 비문학 |
출판연도 | 2024 |
‘도망치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회 문화 탓에 모두가 ‘도망치지 않는 습관’이 들어버렸습니다. 하지만 궁지에 몰리면 더 노력하는 것보다 도망치는 게 낫습니다.
예컨대 저 같은 정신과 의사를 만나러 오는 환자나 그 가족 중에는 지금 회사에서 매일 괴롭고 힘들어하면서도 ‘이직은 상상도 할 수 없다’는 분도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직을 권하기도 하고 선택지로 염두에 두고 있으며, 실제 이직 후에 증상이 좋아진 분도 봤습니다.
일에도 ‘적성에 맞는 일과 맞지 않는 일’, ‘어울리는 일과 어울리지 않는 일’이 있습니다. 회사 중에도 과도한 노동을 강요하는 ‘악질 회사’가 있죠. 그런데도 ‘힘들면 이직하라’고 권하면 ‘도망치는 건 나쁜 짓이다’라고 생각하며 죄책감을 가지는 사람이 많습니다.
나를 지키기 위해 도망칠 수 있다면, 도망쳐도 좋습니다. 그런 나를 칭찬해주세요. 인생을 계속 살아내기 위해, 내 인생에서 도망치지 않기 위해, 지금 도망치는 겁니다.
이 책의 저자는 ‘나부터 생각하며 살기’를 힘주어 말하는 정신과 의사이자, 읽는 사람마다 공감의 버튼을 누르는 따뜻한 메시지로 10만 명의 팔로워를 가진 정신과 의사이다. 그의 말이 남달리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이유는 그 자신이 의사이자 환자인 특별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세 살 때 걸린 희귀병 탓에, 평생 약을 먹고 언제까지 살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없는 삶 속에서 한동안 자기혐오와 자기비난, 열등감과 패배감을 품었다. 하지만 이내 ‘유한한 나의 시간을 다른 사람 때문에 허비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마음을 고쳐먹고 나를 위한 삶을 실천하게 되었다. 저자는 이 모든 과거를 털어놓은 글을 SNS에 업로드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책은 과거 저자와 비슷한 시간을 견디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나를 남과 비교하지 않는 법’, ‘내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법’ 등, 자신의 삶을 챙기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그동안 내가 아닌 남을 위한 삶을 살아왔다면, 이 책을 통해 나에게 신경 쓰는 습관들을 익혀보자. 책 속의 ‘언제나 나부터 돌보기 습관’부터 ‘타인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습관’, ‘선을 지키는 관계 만들기 습관’, ‘긍정적인 기분 만들기 습관’과 ‘자기 주도적인 태도 만들기 습관’까지, 순차적 실천법들이 나도 몰래 남들의 기준에 맞췄던 수동적인 생각을 완전히 바꾸도록 도와줄 것이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나면, 더 이상 ‘다른 사람을 위해야 한다’는 내 마음 때문에 상처받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일이 잘못되면 내 탓이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면.
다른 사람의 행동 하나하나에 의미 부여를 한다면.
다른 사람의 뜻에 나를 맞추는 게 편하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