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형 | 147mm x 225mm |
페이지 | 456쪽 |
카테고리 | 비문학 |
출판연도 | 2024 |
안전벨트와 에어백이 의무화되는 데는 수십 년의 정치적인 싸움이 더 필요했고, 처음에는 고객이 추가로 돈을 내서 에어백과 안전벨트를 구매해야 했기 때문에 부자들만 안전해졌고 나머지 사람들은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이 잔혹한 불합리를 이해하려면, 비행기가 바다에 불시착할 경우 사용할 수 있는 구명조끼가 퍼스트클래스에만 비치되어 있고 이코노미석에서는 추가로 돈을 내고 사야 한다고 생각해 보기 바란다.
교통사고부터 산업재해, 재난 참사까지 지난 한 세기 동안 벌어진 ‘사고’의 역사를 추적함으로써 ‘사고’라는 말이 어떤 죽음과 손상을 감추고 그것이 반복되게 만드는지를 밝혀내는 책이다. 저자는 방대한 문헌과 데이터를 검토하고, 다양한 현장의 사례를 취재하고, 전문가, 정책 입안자, 활동가, 사고 피해자 및 유가족과 가해자를 인터뷰해 책을 완성했다. 이 책은 과실, 조건, 위험, 규모, 낙인, 인종주의, 돈, 비난, 예방, 책무성이라는 10가지 키워드를 연결하고 확장하면서 촘촘하고 풍성한 논의를 펼친다. ‘사고’에 관한 유일무이하고 종합적인 탐구라 할 만한 책이다. 반복되는 재난 참사에 무기력감을 느끼는 이들, 운 좋게 ‘사고’를 면했다는 안도감에 빠지거나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고 싶지 않은 이들, 위험 사회의 불안을 비난이나 낙인으로 해소하지 않으려는 이들을 위한 책이다.
사회에서 발생하는 죽음에 대한 한 저널리스트의 집요한 탐구가 궁금하다면.
이 사회에서 발생하는 고통, 불안의 실체를 알고 싶은 분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