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ind Book 020]
일밖에 모르는 당신에게 휴식을 알려드립니다.
판형 | 132mm x 200mm |
페이지 | 300쪽 |
카테고리 | 문학 |
출판연도 | 2023 |
책 속의 한 문장
커다란 솥에 면을 삶고 프라이팬에 정신없이 야채를 볶다 보면 누군가 부엌으로 들어왔다. 그럴 때면 나는 내가 반바지와 민소매 티셔츠만을 걸치고 있다는 것을 상기했다. 뭍이었으면 타인 앞에서 불경하게 나의 겨드랑이를 드러내는 짓 따위는 할 수 없었겠으나 여기는 가파도 아닌가. 제주 본섬에서 10분이나 배를 타고 내려와야 하는 한반도 최남단의 섬, 이곳의 천혜 자연은 내 맨 겨드랑이 정도야 가볍게 품어줄 수 있지 않을까? 뭐 이런 얼토당토않은 마음으로 고급 중국집의 주방장이라도 된 것처럼 자신감 있게 웍 질을 했다. 그리고 지구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기상천외한 파스타를 만들어 혼자서 게걸스럽게 먹어치웠다.
블라인드북 소개
기대와 달랐던 서울살이에서 도피하듯 떠난 첫 유럽 배낭여행부터, 사고 치고 떠난 뉴욕, 제주 최남단의 섬 가파도에서의 생활, 여행 예능 도전기 등 여행과 사람, 일과 쉼에 대한 이야기가 빼곡 담겼다. ‘일’은 말할 것도 없고, ‘쉼’조차 뜻대로 되지 않는 세상. 작가만의 독보적 유머와 입담으로 펼치는, ‘억지로 쉼표를 찍지’ 않으면 버틸 수 없는 삶에 대한 본격 성토대회에 여러분을 초대한다.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살면서 정말 제대로 한 번 쉬어본 적이 있었던가 하는 사람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