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정선엽 |
출판사 | 독립출판 |
판형 | 110mm x 165mm |
페이지 | 168쪽 |
카테고리 | 문학 |
출판연도 | 2021 |
책 소개
문을 걸어 잠근 방에서 혼자만의 세계에 빠지곤 하는 나나. 어느 날 같은 반의 사하로부터 “오늘이 29일의 블루문”이라는 얘길 듣는다. 자정이 넘은 시간에 몰래 들어간 할아버지가 운영하는 DVD 대여점에서 평소와 같이 장사 준비를 마친 나나는 빛이 차단된 공간에서 ‘두 개의 블루문’과 마주치게 된다. 크기는 축소된 듯 무척 작지만 두 눈 모양이 하늘에 떠있는 29일의 블루문과 꼭 닮았다. 그 뒤를 따라간 공간에서 우연히 얻게 된 것은 한 낯선 물체였다. 가게 밖으로 그것을 가지고 나오게 되고 두 개의 블루문은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게임 가게를 하는 효기의 집 거실에는 검은 색상의 홈 비디오가 있다. 나나는 투입구 속으로 밤중에 할아버지 대여점에서 들고 나온 물체를 집어넣는다. 처음엔 거실에 나나 혼자였지만 얼마 지나서는 효기가 자신의 방에서 나와 나나가 보고 있는 그것을 본다. 영상 속에는 어떤 여자가 나왔다. 나나에게 효기는 왠지 낯이 익다고 말한다.
다시 마주친 두 개의 블루문은 나나를 가로등이 점차 줄어드는 장소로 데려간다. 지금 가는 곳이,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그곳’일 거라는 것을 짐작했을 때, 제자리에 우뚝 멈춰 서버리고 만다. 그러고는 돌아선다.
무슨 소원 빌었어?
그런 거 없어.
거짓말.
믿지 않아. 다 지어낸 말이야.
넌 매사에 삐딱해. 좀 맞춰주면 어때서.
소원까진 아니야. 그날 처음 생각한 것도 물론 아니구. 조금 다른 날이 있으면 좋겠다고 바란 적이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