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정다연 |
출판사 | 현대문학 |
판형 | 114mm x 191mm |
페이지 | 272쪽 |
카테고리 | 문학 |
출판연도 | 2024 |
평범한 일상을 대단하게 만들어준 사랑의 순간들……
시인 정다연의 투명하고도 내밀한 ‘다정’의 기록
〈현대문학 핀 에세이〉 네 번째, 정다연 시인의 에세이 『다정의 온도』가 출간되었다. 언어의 “고유한 빛깔과 촉감과 무게에 대한 섬세한 이해”(문태준), 대상을 향한 “차분하고 끈질긴 탐구의 태도”(박상수)가 돋보인다는 평을 받으며 2015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정다연 시인의 에세이집이다. 2023년 1월부터 2024년 1월까지 〈주간 현대문학〉에 1년간 성실하게 써 내려간 연재 글 50편을 묶은 이번 신작은 시인의 ‘다정’이 향했던 곳을 담은 기록으로, “가까운 사람의 여린 손부터 아주 먼 존재의 옅은 손까지” “누군가의 텅 빈 손을 잡아”(안미린)주며 온기를 나누어주고 또 나누어 받았던 순간들이 투명한 언어로 담겨 있다.
연재를 시작하며 시인은 ‘다정’이란 “좋은 기억에도 정을 주지만 나쁜 기억에도 정을 주”는 일이자 “살아 있는 존재에게도 마음을 주지만 죽은 존재에게도 마음을” 주는 일이 아닐까 하고 정의한 바 있다. 그 말마따나 정다연 시인이 기록하는 ‘다정’은 단순히 좋았던 기억들에 국한되지 않고, ‘서로를 잃을까봐 하지 못했던 말들’이나 우리를 “가볍고 연약하게 흔들”리게 만드는 순간들에도 온기를 내어주면서 “일상이 우리를 짓누르는 누름돌이 아니라 세상으로 뻗은 힘센 닻이라는 비밀”(우다영)을 전하며, 우리 삶을 반짝이게 해주는 사랑의 순간들은 그리 멀리 있지 않다고 속삭인다. 이것이 『다정의 온도』가 전하는 진정한 ‘다정’이다.
“서로를 잃을까봐 하지 못했던 말들 때문에
오히려 서로를 잃게 된 거라면
이제는 마음을 투명하게 보여주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