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프로파간다 편집부 |
출판사 | 프로파간다 |
판형 | 225mm x 297mm |
페이지 | 892쪽 |
카테고리 | 비문학 |
출판연도 | 2024 |
해방 이후 한국 사람들의 마음에 새겨진 영화 대사 모음집
격변해 온 한국의 현대사를 비춰, 시대를 초월해 문화의 유산이 된 대사들
“뭐든지 최고급품으로 적당히 주십시오…”
백광진(주선태), 자유부인(한형모 감독, 1956)
“오랜만에 같이 누워보는군.”
문호(신성일), <별들의 고향>(이장호 감독, 1974)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은주(이미연),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강우석 감독, 1989)
“사라져야 할 것들은 오늘의 어둠에 절망하지만, 보다 찬란한 내일을 사는 사람들은 오늘의 어둠을 희망이라 부른다.”
기영(문성근), <그들도 우리처럼>(박광수 감독, 1990)
“대한민국 학교, 좆까라 그래!”
현수(권상우), <말죽거리잔혹사>(유하 감독, 2004)
“힘든 일을 하면 존종받으면 좋을 텐데, 그런 일이나 한다고 더 무시해.”
유진(배두나), <다음 소희>(정주리 감독, 2023)
“넌 대한민국 국민으로도… 인간으로도 자격이 없어.”
이태신(정우성), <서울의 봄>(김성수 감독, 2023)
“한국영화의 전통하에서 대사는 시대와 인간을 드러내는 압축적인 지도의 역할을 해왔다. 대사는 내러티브 영화의 일반적인 기능을 수행하면서 시대의 조건과 영화의 역학을 드러낸다. 해방 이후 국가영화의 형성 초기에 해당하는 1950년대 한국영화에 등장하는 대사들은 당대의 언어 습관과 말의 관용적인 용례, 문화, 풍조를 담고 있었다. 이 시기의 대사는 음식이나 물건을 주문하고, 신문을 사고, 일상에 대해 주고받는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즉 사실적인 기능을 위해 사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1960년대로 접어들어 김기영 같은 작가의 등장은 대사가 내러티브 영화의 모든 측면에 얼마나 큰 기여를 할 수 있는지를 증명하는 계기가 되었다. 김기영의 문어체 대사는 한국어의 규범적인 규칙(어순이나 문법)을 경시하면서 가상의 장소와 극적 상황, 인물의 식별. 내러티브와 주제를 강화하는 대사의 기능을 인식하게 했다. 1970년대 이후 한국사회가 정치적 암흑기를 통과하면서 이 시기 영화 대사는 직설적으로 말하는 것보다 암시적이고 함축적인 문맥을 전달하기 위해 애쓴 흔적들을 보였다. 1990년대 이후 산업화 드라이브 속에서 일상적 생활사의 묘미를 전달하는 대사, 사회 정치적 함의를 새긴 대사, 장르와 스타일의 지배를 받는 양식화된 대사 등 다양한 유형이 공존하는 시대가 된다.” – 서문에서
한 줄의 대사로 기억되는 이 영화들은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말의 힘을 예시한다. 이 책은 한국인이 마음에 접속해 잊지 못할 인장을 새긴 영화 대사를 조명한 전시 ‘대사극장 – 한국영화를 만든 위대한 대사들’(한국영상자료원 주최, 2024. 1. 16~5. 18)의 도록이다.
<대사극장 - 한국영화를 만든 위대한 대사들>은 또한 해방 이후 2023년까지 한국영화사를 수놓은 중요한 대사 800개를 수록한, 한국영화 대사 모음집이기도 하다. 시각적 구성물인 영화의 장면에 눈길을 주게 하고, 그 의미를 추정하게 하여 잊을 수 없는 인상을 남긴 대사들을 10명의 영화평론가가 선정·수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