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김기창 |
출판사 | 민음사 |
판형 | 135mm x 205mm |
페이지 | 400쪽 |
카테고리 | 문학 |
출판연도 | 2024 |
1974년의 동미, “공장은 밤이 낮처럼 환한 세계였다.”
1999년의 준구, “사라진 부모님을 그게 대신할 수 있다고? 대마초가?”
2021년의 은재와 태웅, “적어도 서울은 그럴 기회가 적당히 있는 것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마산은 아니었다.”
소설가 김기창의 신작 장편소설 『마산』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2014년 제38회 오늘의작가상을 수상한 장편소설 『모나코』를 시작으로 김기창은 『방콕』 『기후변화 시대의 사랑』 등의 작품을 통해 도시와 환경이라는 공간이 그 안의 인물들에게 미치는 치명적인 영향과 그 안에 속한 인물들의 치열한 분투를 끈질기게 그려 왔다. 이번 소설의 배경이 된 마산은 3·15 의거와 1987년 6월 항쟁 등 대한민국의 역사적 분기점을 함께 호흡해 온 도시다. 마산이 작가의 고향이기도 한 만큼, 장편소설 『마산』에 담긴 50년 즉, 1970년대부터 2020년에 이르기까지 세 세대에 걸친 인물들의 서로 닮은 삶과 슬픔은 작가가 그동안 천착해 온 ‘공간’이라는 주제가 가장 핍진하고도 처절하게 그려진 하나의 정수가 되었다. “시간이 땅과 마을, 국가와 세계를 재료로 빚어내는 변화와 그 안에서의 인간의 운명을 쓰는 것은, 소설이라는 장르가 엄청나게 진지한 자세를 취할 때 수행한 최고의 본업 같은 것”이라는 천정환 교수의 말처럼, 『마산』은 대한민국이라는 땅, 마산이라는 도시, 그 안에서 자신들의 얽히고설킨 운명을 마주한 인물들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 낸, 살아 움직이는 작품이다. 지금 『마산』을 읽는다는 것은 곧, 우리가 속한 공간의 명과 암을 이해하고 그 이해로부터 미래로 신중한 발걸음을 떼는 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