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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일베들의 시대

Original price was: 19,000원.Current price is: 17,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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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학준
출판사 오월의 봄
판형 141mm x 210mm
페이지 384쪽
카테고리 비문학
출판연도 2022
책 소개

논문 이후 8년,
그사이 일베의 영향력이 사라졌다면
이 책은 출간되지 않았을 것이다

2010년대 중반, ‘표현의 자유’를 내세운 혐오의 유희로 온라인을 물들인 일간베스트저장소는 사이버 공론장에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가져왔다. ‘드립’이란 말로 유머를 가장한 채 온라인에 퍼져나간 혐오의 메시지들은 일베가 생긴 지 10여 년이 흐른 지금 현실 정치인들의 목소리로 발화되는 지경에 이르렀고, ‘이대남’에 대한 문제적 호명과 함께 한국 사회의 ‘일베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도대체 왜, ‘일베화’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 영향력이 커져만 가는가? 정치와 사회 곳곳에서 감지되는 ‘일베의 그림자’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가? 일베로 드러난 한국 사회의 민낯은 무엇을 말하는가? 일베는 정말 ‘낡은’ 이야기인가? 2014년 일베가 몰고 온 사회적 충격이 가장 크던 시점에 일베를 연구한 논문으로 화제를 모았던 저자가 그로부터 8년 이후, 혐오 선동의 정치가 부상한 이곳에서 다시 일베를 이야기한다.

일베라는 현상은 구체적으로 어떤 현상인가? 저자는 이에 답하기 위해 가장 먼저 사이버 유머의 기원과 함께 딴지일보와 디시인사이드로 거슬러 올라가는 일베의 계보를 훑는다. 일베가 어디서 갑자기 뚝 떨어진 ‘괴물’이 아님을 이해할 때, 다시 말해 일베에서 벌어진 지독한 혐오의 놀이가 ‘그들만의 것’이 아님을 이해할 때 사회적 현상으로서의 일베 또한 파악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를 위해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글을 쓰는 가장 강력한 동인이자 사이버공간에서 일종의 자본으로 기능하는 ‘웃음’을 논하고, 한국형 밈의 기원으로서 딴지일보식 패러디를 설명하며, 그것을 심화ㆍ발전시킨 곳으로 디시인사이드를 서술한다. 일베가 탄생한 직접적인 원인이 디시의 게시물 삭제 조치에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1990년대 후반에서 2010년대 사이 딴지-디시-일베로 이어지는 사이버공간의 간략한 문화사는 일베가 어떻게 사이버문화의 ‘전통’을 나름으로 ‘발전’시킨 커뮤니티인지를 이해하는 단초를 제공한다

저자 소개

김학준

유니텔부터 프리챌, 디시인사이드, 인스타그램을 거친 인터넷 죽돌이 출신 사회학 연구자. 2014년 논문 〈인터넷 커뮤니티 일베저장소에서 나타나는 혐오와 열광의 감정동학〉으로 석사학위(서울대학교 대학원 사회학과)를 받았고, 이후 ㈜아르스프락시아 미디어분석팀장과 서울시청 빅데이터담당관 데이터 분석 요원을 거쳐 현재 LG CNS에서 일하고 있다. 공저로 《#혐오_주의》(2016), 《그런 남자는 없다》(2017)가 있으며 〈혐오의 두 얼굴〉(2019), 〈질식의 예감〉(2017), 〈빅데이터로 바라본 촛불 민의〉(2017) 등의 글을 썼다.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감정적 역동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LG트윈스의 열렬한 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