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정선엽 |
출판사 | 독립출판 |
판형 | 96mm x 165mm |
페이지 | 212쪽 |
카테고리 | 문학 |
출판연도 | 2023 |
책 소개
줄거리
홍콩으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양옆으로 나란하게 앉게 된 두 사람은 약 세 시간 동안의 이륙 지연이 일어나는 동안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단지 자신 옆에 있는 낯선 사람이 하는 사소한 행동들을 보고, 그로 인한 소리를 듣는다. 그러고서 비행기는 출발하게 되고 두 사람은 대화를 시작한다.
전혀 알지 못 하는 상대방에게 두 사람은 각자 어느 누군가에게도 말한 적이 없는 감춰왔던 자신의 기억을 전달한다.
이번 작업의 형식적인 면에 관하여
대화문으로만 구성된 장편소설입니다. 묘사와 서사는 대사 속에 집어넣어보려고 시도했습니다.
“밥 먹었니?” 하는 정도의 일상적인 대화만으로는 장편소설이 만들어지는 것은 매우 힘들다고 보았습니다. 묘사적인 요소와 서사적인 요소가 대사 속으로 들어갔을 때에야 비로소 장편이 갖추어야 할‘단순하지 않은 구조’나 ‘이면적인 층’같은 게 생겨나는 걸 느꼈습니다. 그래서 이 책에 사용된 어떤 문장들은 제법 긴 편이고, 상황이나 사물이나 배경을 꽤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역시 전작이었던 <운석 깨트리기>처럼 따옴표를 일절 사용하지 않았고, 영어 알파벳과 한글을 혼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는 게 시각적으로 더 나아보였기 때문입니다. 누가 무슨 말을 하였는지는 오직 문맥을 파악해가며 짐작해 아는 수밖엔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