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김재기, 임유청 |
출판사 | 주로 |
판형 | 105mm x 148mm |
페이지 | 279쪽 |
카테고리 | 이미지 |
출판연도 | 2023 |
“우리끼리는 대체로 성공이라고 그래요.”
반복으로 여는 아침, ‘대체로 성공’이 된 일상의 기록
‘사과의 건축’은 한 건축사가 아침마다 사과와 제철 과일을 깎아 만든 과일 접시를 도서 편집자가 사진으로 꾸준히 기록하여 만든 ‘아침에 사과’ 프로젝트를 책으로 만든 손바닥 크기의 사진집이다. ‘아침에 사과’는 2020년 5월 18일 처음 기록되었고, 현재까지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이 책에는 2021년 6월 10일부터 2023년 9월 23일까지의 사진 일부를 골라 시간순으로 실었다. 손바닥만 한 크기의 귀여운 사진집이지만, 279쪽이라는 적지 않은 분량으로 완성되어 어느 쪽을 펼쳐봐도 새로운 사진을 보는 재미가 있다. <고양이를 부탁해> <말하는 건축가>를 연출한 정재은 영화감독이 ‘사과의 건축가’ 김재기를 인터뷰한 글도 실려 있다. 도대체 왜 사과를 깎는지, 어떻게 시작했는지, 어떤 사과를 가장 좋아하고 어떤 도구를 쓰는지 등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생길 수밖에 없는 궁금증을 다정한 대화의 형식으로 모두 풀어준다.
누구나 무언가를 반복하며 산다. 밥을 먹고, 설거지하고, 주위를 정돈하고, 차를 마시고 산책하러 가는 일이 더 이상 삶의 영감이 되지 못할 때, 반복하는 일이 지겹고 무의미하다고 여겨질 때, 이 책을 펼쳐보자. ‘사과의 건축’에 담긴 사소한 재미들, 기록하는 즐거움을 들여다보고 있자면 어느 순간 다시 내가 하는 반복을 소중하게 돌아보게 될 것이다. 매일 자신만의 작은 실천을 도모하는 이들에게 따스한 마음을 담아 건네기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