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하수민 |
출판사 | 독립출판 |
판형 | 142mm x 180mm |
페이지 | 300쪽 |
카테고리 | 비문학 |
출판연도 | 2023 |
“긴 여행의 기록”
제법 오래 다닌 공간디자인 스튜디오를 그만두고 남들 하듯 긴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여행을 하면서 남겼던 106일간의 일기를, 손으로 만져볼 수 있는 활자와 사진의 모음으로 엮어서 담아내었습니다. 멕시코와 뉴욕, 베를린을 포함한 유럽의 몇몇 도시에서 쓰여진 ‘사진 일기’입니다.
“남들보다 불안한 이들에게”
저는 꾸준히 일기를 써 온 사람은 아닙니다만, 이번 여행 내내 기록에 매달렸던 이유는 아마도 제 안에 불안이 많아서이지 싶습니다. 당장 다음 여행지에 대한 걱정부터 한국에 돌아간 다음의 일상에 대한 걱정까지, 폭넓고 다양한 불안이 매일 새롭게 자라났답니다. 그래서 일기를 썼습니다. 종이 위에 풀어두고 바라보면 커 보였던 걱정도 별 일 아닌 듯 보이곤 했으니까. 기록을 하면서 주문을 거는 것이 할 수 있는 최선이였지요. 불안을 잠재우려고 썼던 일기 덕분에 지나간 날들의 기억이 입체적으로 남은 걸 보니, 뭐든 기록해두길 잘했다 싶은 마음입니다.
“공간디자이너의 시선 집”
멕시코, 뉴욕, 코펜하겐,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에서의 눈길 모음. 책의 구성은 지냈던 나라별로 나누어져 있으며, 다른 장소에서의 매일의 기록을 담았습니다. 좋은 건축, 근사한 공간을 향유하는 기쁨을 특히 많이 누리고 돌아온 만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들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저의 시선으로 바라본 여행지의 장소들을 모은 책을 통해 낯설거나 익숙한 도시의 근사함을 발견하게 되신다면 더없이 기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