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이소호 |
출판사 | 민음사 |
판형 | 128mm x 188mm |
페이지 | 208쪽 |
카테고리 | 문학 |
출판연도 | 2024 |
한 편의 시가 한 명의 독자에게 가닿는 먼 길 위
고독을 정면으로 마주하기를 택한 어느 시인의
치밀하게 쓰고, 주저함 없이 팔고, 홀린 듯이 사는 나날
시집 『캣콜링』으로 제37회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하며 첫 시집부터 수많은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었던 시인 이소호의 산문집 『쓰는 생각 사는 핑계』가 민음사의 에세이 시리즈 ‘매일과 영원’으로 출간되었다. 이소호는 가장 내밀한 공간의 폭력을 고발했던 첫 시집 『캣콜링』 이후, 가상의 미술관을 거니는 듯했던 『불온하고 불완전한 편지』, 한 권의 잔혹한 우화집과도 같았던 『홈 스위트 홈』 등 시집마다 얼굴을 바꾸며 시 세계의 지평을 넓혀 왔다.
『쓰는 생각 사는 핑계』는 이토록 많은 시적 표정을 지닌 한 시인을 살게 하는 것, 그리고 그렇게 살아 낸 하루 동안 그가 써낸 것이 무엇인지 가감 없이 펼쳐 보인다. 시인의 관심은 오직 시, 그리고 시가 존재하도록 돕는 것에 쏠려 있다. 좀 더 좋은 시를 쓰기 위해 시인 이소호는 종일 백화점을 산책하고, 힘겹게 써낸 시를 발표한 뒤에는 같은 옷을 네 벌씩 산다. 시집 한 권이 완성된 뒤에는 책을 한 권이라도 더 팔기 위해 궁리하기를 멈추지 않는다. 사기, 쓰기, 팔기, 살기는 시인 이소호의 시간 안에서 섞이고, 충돌하고, 전복되며 한 시인의 삶을, 그리고 그의 시 세계를 완성해 나간다. 각자의 쇼핑백을 마음에 품고 『쓰는 생각 사는 핑계』를 펼쳐 보자. 시인의 분투에는 무언가를 오래도록 바라고 원해 온 자를 위한 물건들이 많이 마련되어 있다. 읽기를 마친 뒤 쇼핑백 안에는 시인만의 쇼핑 팁도 사은품처럼 담겨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