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황수영 |
출판사 | 이불섬 |
판형 | 105mm x 182mm |
페이지 | 120쪽 |
카테고리 | 문학 |
출판연도 | 2023 |
책 소개
* 책의 1부는 2018 <오늘은 파도가 높습니다>에 실었던 글 중 많은 부분이 수정 및 삭제된 버전입니다.
* 책의 2부는 앤솔로지 <달빛에 기댄 시간에 남아있는 것들>에 실었던 메모와 에세이 중 일부입니다.
절망이 커다란 파도로 닥쳐올 땐 도리 없이 눈을 감고 맙니다. 많은 날에 파도가 높았고, 그 앞에서 눈 감는 날이 잦았습니다.
눈을 감고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사랑이 묻은 계절을 꺼내어 보는 것밖엔 없었습니다. 시선 끝에 머물렀던 풍경으로, 어느 이의 입가에 맺혔던 미소로 남은 사랑.
그렇게 모은 계절을 지금에서야 부칩니다. 마른 펜과 종이를 찾느라 조금 늦었습니다. 다마르지 못한 종이를 쥐었으니 내내 슬플 것입니다. 밤마다 물가를 서성일 것입니다.
잔잔해서 고마운 파도가 찾아 들길 바라며,
summer letter,
오늘은 파도가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