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구구, 서해인 |
출판사 | TINN |
판형 | 127mm x 188mm |
페이지 | 140쪽 |
카테고리 | 비문학 |
출판연도 | 2023 |
시작은 분명히 작업자로서 주어진 ‘마감’을 잘 지키고 싶은 것이었다. 그러나, ‘미팅’ 한 번 하자고 시작된 일에서
‘수정사항’과 ‘이슈’가 거듭될 때마다 생각한다. 이런 게 ‘협업’이라고? ‘덕업일치’해서 행복하겠다는 말을 듣는
이는 ‘레퍼런스’를 찾다 지쳐가고, ‘오운완’을 외치며 시작한 하루에 ‘노동요’나 ‘틀어놓기 좋은 영상’을 곁들이며
‘집중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종일 애쓴다. 그러나, 늘 하루를 마칠 때 즈음이면 답이 없는 ‘달력’을 바라보며
‘생산성’ 문제를 고민할 뿐이다.
『작업자의 사전』은 “저마다의 ‘일’의 형태가 다른데도 (…) 우리는 왜 다른 작업에 대해서 같은 단어로
설명할까?”(p.9)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독서 공동체를 운영하는 구구와 뉴스레터를 보내는 서해인 두 사람은
스스로를 (노동자도, 프리랜서도, 크리에이터도 아닌) ‘작업자’라고 소개하며, 그동안 자주 듣거나 사용해왔던
50가지의 단어를 중심으로 일의 언어를 새로이 정의한다. 먼저 1부와 2부에 걸쳐 일하는 ‘과정’과 ‘결과’에
동원되는 말들을, 3부에서는 개별적인 섬으로 존재하는 작업자들의 생태계에서 모순을 일으키는 ‘관계’의
말들을 살핀다. 끝으로 4부에는 작업자들이 관성적으로 가져다 쓰게 되는 ‘표현’을 모았다. 본문에는 하나의
단어를 놓고 두 사람이 각자의 관점에서 정의한 최신 의미가 나란히 배치되어 있다.
이 책에 실린 50가지의 단어 중 대부분은 국립국어연구원에 의한 사전적 정의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
작업자의 사전』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은 공적 커뮤니케이션에서의 오류를 방지하고 싶어하는
사람들, 더 나아가 ‘일하는 나’를 더 잘 알고 싶어하는 이들을 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