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이희주 |
출판사 | 문학동네 |
판형 | 134mm x 199mm |
페이지 | 416쪽 |
카테고리 | 문학 |
출판연도 | 2025 |
안전하게 규제된 세계 너머,
더욱 다양한 욕망이 활보하는 새로운 낙원으로
주목의 대상이 될 숙명을 안은 작가, 이희주 대망의 첫 소설집!
지금 가장 논쟁적인 질문을 던지는 작품들로 한국문학장에 반가운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작가 이희주의 첫 소설집 『크리미(널) 러브』가 출간되었다. 소위 ‘안온·다정·무해’한 필치로 일상의 사건에서 파생되는 보편적인 감정을 포착하는 소설에 모두가 익숙해질 무렵, 이희주는 인간이 품을 수 있는 온갖 이색적인 욕망과 그로 인한 파국을 그리며 평단과 독자에게 낯선 긴장감을 선사해왔다. 공감에 기반한 편안한 감상의 영역을 벗어난 그의 소설을 나름대로 해석해보고자 하는 욕구가 점점 더 많은 이들에게 퍼져나감에 따라, 각기 다른 의견을 적극적으로 교환하며 새로운 독서 취향을 발굴하는 활발한 읽기가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문학의 다양성을 지켜나가는 데 이희주가 최전선에서 앞장서고 있는 셈이다.
이희주 소설이 앞으로도 주목의 대상이 되리라는 예감은 최근 작가가 보여준 빛나는 성과가 뒷받침한다. 장편 『성소년』이 영국과 미국에 각각 억대 계약금을 받으며 수출되고, 2025년 단편 「최애의 아이」 「사과와 링고」가 젊은작가상과 이효석문학상 대상 수상작으로 연달아 선정되는 등, 이희주 소설의 부정하고 싶어도 어느덧 속절없이 빠져들게 되는 ‘위험한 매력’이 점차 각광받고 있다. 바로 이때, 이희주가 지금까지 일궈온 드넓은 소설세계를 한눈에 조망케 해줄 그의 첫 소설집을 읽는 일은 한국문학의 새로운 첨단과 미래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롭다. 한국소설이 다룰 수 있는 이야기의 영토가 또 한번 확장되었음을 확인할 때는 해방감과 함께 자유로움까지 느껴진다.
이 책에 실린 여덟 편의 단편은 낯설고 기괴하며 그래서 슬픈 욕망을 다루지만, 겁먹을 필요는 없다. 작가가 그 모든 것을 소설 속에서 항유해도 좋을 대상으로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금단의 욕망을 다루는 죄를 쓰는 이로서 책임지고 대속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우리는 읽는 이로서 인간 내면의 어두운 구석구석을 자유롭게 탐방하기만 하면 된다. 어느 순간에는 책 속에서 자기 자신의 비밀스러운 욕망을 닮은 마음을 발견하고 조용히 기뻐하게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