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저자 | 차해영 |
| 출판사 | 오월의봄 |
| 판형 | 136mm x 200mm |
| 페이지 | 272쪽 |
| 카테고리 | 비문학 |
| 출판연도 | 2026 |
가족 너머의 세계를 가꾸고 상상하는
살뜰하고 섬세한 돌봄의 기록
정상가족 바깥에서 삶을 열어가기 위해,
혼자여도 존중받는 사회를 지어가기 위해,
더 많은 난삽한 관계를 위해
** 돌봄을 혼자 감당하지 않기 위한 생활정보 특별 수록! **
징그러운 가족사, 원치 않았던 돌봄과 장례, 상속의 과정을 통과하며 써내려간 1986년생 청년의 자기 기록이자, 가족이라는 틀을 넘어 더 많은 타인과의 연결을 모색하는 치밀하고 섬세한 생활정치서. 유년 시절의 한 시점에 정상가족 바깥으로 밀려났던 저자는 그 이후로 ‘가족’이라는 관계 형태에 의문을 품고 독립적인 1인가구의 삶을 일구어나간다. 그에게 가족이란 사적인 헌신과 희생을 당연한 것으로 만들고, 설명되지 않는 상처와 불합리는 덮어버리는 면죄부였다.
그러던 어느 날, 오랜 시간 관계가 단절되다시피 했던 아버지에게 급작스레 병이 찾아오면서 그의 인생은 큰 변화를 맞는다. 아버지의 돌봄을 독박으로 떠안게 된 것이다. 하나뿐인 자식이라는 이유로 모든 것을 홀로 떠안고, 원치 않는 방식으로 다시 가족과 조우하면서 그는 깨닫는다. 문제는 가족 그 자체라기보다 ‘가족이 기본값이 되는 방식’이라는 것을. 돌봄과 의료, 주거와 행정 절차, 장례와 상속까지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하는 과정에서 그는 그 모든 제도의 출발점이 한 명의 개인이 아닌 ‘가족관계’로 설정되어 있음을 보게 된다.
혈연 가족 혹은 법적 가족이 없거나, 있더라도 실질적으로 혼자이거나, 가족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방치된 이는 그 제도에 접근조차 할 수 없을뿐더러 끊임없이 자기 존재를 변명해야 한다. 자신이 통과한 돌봄의 모든 과정을 세세히 기록하기로 한 것은 바로 그 때문이었다. 돌봄을 오직 혈연 가족의 문제로 귀속시킬 때 가족이 없는 사람, 가족이 있지만 실질적으로 혼자인 사람은 돌파구를 찾기 어렵다. 이 귀한 기록이 파고드는 것은 정확히 그 지점이다. 가족 없이 ‘혼자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자신의 삶에서든, 제도와 행정에서든 소외당하지 않고 더 넓은 세계와 연결될 수 있도록, 이 사회를 새롭게 지어가자는 제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