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저자 | 샹바오 |
| 출판사 | 글항아리 |
| 판형 | 146mm x 210mm |
| 페이지 | 416쪽 |
| 카테고리 | 비문학 |
| 출판연도 | 2026 |
친밀한 낯선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
‘부근’을 만들어내는 시도
사회학은 어떻게 삶과의 접촉면을 늘려가는가”
‘관계 끊기’를 통해 자신을 보호하려는 사람
삶이 자기 손에 달려 있지 않다는 느낌
내 주변 아는 사람들이 나와 무관하다고 느끼고
자기가 자기 자신에게 낯선 존재가 되는 시대
이 책은 사회학자이자 인류학자인 샹뱌오가 다섯 사람과 나눈 대화를 묶은 것이다. 대화의 주제는 ‘낯선 사람과 부근을 만들기’다. 낯섦은 이전에도 사회학자나 철학자들이 ‘이방인’ ‘타자’ ‘손님’ ‘환대’라는 주제로 논의해왔다. 반면 이 책의 대화는 ‘친밀한 낯섦’을 다룬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닌다. 오늘날 젊은 층은 낯선 사람과의 관계보다 아는 사람과 관계 맺는 일을 더 힘들어한다. 직장 동료나 친구들과 거리를 두면서 ‘준準낯선 상태’를 유지하고, 주변 사람들은 나와 무관하다고 느끼며, 심지어 ‘관계 끊기’를 통해 자기 자신을 보호하려 한다. 샹뱌오는 이를 ‘낯섦화’ 현상이라고 일컫는데, 이것은 종국에 자신에게까지 향한다. 즉 현대인들은 자기 자신과 단둘이 있는 것조차 버거워한다.
샹뱌오는 이렇듯 나와 내 주변이 흐릿해지고 추상화되는 것을 경계하며 ‘부근의 소실’ ‘방법으로서의 자기’ 등의 개념을 만들어 실생활로 확장해온 학자다. 안팎의 경계를 뚜렷이 나누지 않고 다른 존재와의 관계를 통해 매번 새로워지는 네트워크로서의 ‘자기’는 그 대안이 될 수 있다. “삶이 내 손에 달려 있지 않은 것 같아요”라며 무력감을 호소하는 요즘 시대에 이 책은 내 부근에서부터 생활 감각을 찾아보려는 시도다.
이 대화들을 읽으며 독자들은 완전히 새로운 정의와 감각을 얻을 것이다. 샹뱌오와 대화를 나누는 다섯 명의 전문가는 현장에서 사고를 얻는다. 이들의 경험이 사고로 수렴되는 점진적인 과정을 대화 흐름에서 느낄 수 있는데, 그건 여느 담론과 다르다. 사고와 경험은 덩굴처럼 얽혀 우리 몸을 단단히 감싼다. 사고는 관찰, 기억, 신체적 감각, 대화와 분리되지 않는다.
책 주제인 ‘낯선 사람과 부근을 만들기’는 단순히 낯선 사람한테 친절하자, 그들과 친구가 되자는 의미가 아니다. 낯선 사람 앞에 서면 우리는 저절로 다른 시선을 갖고 다른 행동을 하게 된다. 따라서 이들을 관찰·주목·상상할 때 내 주변은 생명력을 얻기 시작하며, 낯선 사람은 ‘관계’로서 내 앞에 존재한다는 것이 이들 대화자의 공통된 시각이다. “따뜻함은 항상 그 자리에 있고 공기 중에 흩어져 있”는데, 그걸 포착할 수 있느냐는 당신에게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