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휘리 |
출판사 | 사계절 |
판형 | 243mm x 317mm |
페이지 | 52쪽 |
카테고리 | 이미지 |
출판연도 | 2025 |
“바람이 보고 싶으면 나무를 그리면 돼.”
– 휘리
어느 여름날, 마음을 흔드는 한 줄기 바람처럼
연필로 그린 아름다운 풍경화
바람이 분다. 물줄기가 솟아오르는 아침부터 해 질 무렵 그리운 이들을 보고 싶은 저녁까지 바람은 나무 사이를 지나 사락사락 흘러간다. 바람이 머무른 자리는 고요한 풍경. 휘리 작가는 바람이 닿은 곳, 마음이 흔들리는 순간을 그린다. 부드러운 연필로 그린 다정하고 무해한 세계가 문득 잊었던 감정들을 불러일으킨다. 가벼운 바람이 일 듯이 마음을 어루만지는 휘리의 신작 그림책이다.
책의 첫 장을 넘기면 들려오는 말. ‘들키지 않을 만큼 가까이’, 누군가에게 속삭이듯 소리를 낸 주인공은 누구일까? 이내 분수의 물줄기가 하늘로 솟아오르며 물방울이 튀고 솨솨 나뭇잎이 흩날리는 나무들이 눈앞을 시원하게 채운다. 무심히 불며 세상 풍경을 흔들리게 하는 것, 모든 감각을 열어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것, 보이지 않으면서 보이는 존재, 그의 이름은 바람이다.
살아 있는 것의 힘을 특유의 드로잉을 통해 표현해 온 휘리 작가가 이번엔 바람을 그렸다. 바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나뭇잎이 바스락거리고, 빗방울이 후드득 떨어지고, 자전거의 페달이 빨라지는 소리가 들린다. 일상에서 바람의 존재가 드러나는 순간들이 생동감 있는 필치로 묘사되는 한편 바람만이 오롯이 존재하는 고요한 순간들도 펼쳐진다. 일렁이는 풀숲, 강물에 어른거리는 빛, 물 위를 유유히 헤엄치는 오리가 있는 자연의 무해한 풍경들. “보이는 것을 그리면서 보이지 않는 것을 떠올렸다.”는 작가의 말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 아름다운 풍경 속에는 언제나 바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