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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커처

Original price was: 15,000원.Current price is: 13,500원.

2개 재고

저자 단요
출판사 창비
판형 141mm x 211mm
페이지 168쪽
카테고리 문학
출판연도 2025
책 소개

“내가 나라는 이유만으로 반겨 줄 사람이 어딘가에 있을까?”
불완전한 조각들이 엉키고 섞이며 완성되는 캐리커처
이 가면을 쓰고 나는 무엇이 될까

2022년 소설 『다이브』로 데뷔한 후 2023년 『세계는 이렇게 바뀐다』로 박지리문학상을, 『개의 설계사』로 문윤성SF문학상을 수상하며 종횡무진 활약해 온 단요의 신작 장편소설 『캐리커처』(창비청소년문학 140)가 출간되었다. 이민 2세대 청소년 ‘주현’이 다양한 인간관계를 경험하며 스스로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이야기로, 세밀화를 그린 듯 촘촘하게 묘사한 한국 사회의 단면이 탁월하다.
스리랑카 출신 어머니 밑에서 자란 주현은 강한 자존심을 가진 고등학생이다. 당당한 성격 덕에 지금까지 따돌림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왔지만 어린 시절 친구였던 ‘승윤’이 호주 유학에서 돌아온 후 학내의 미묘한 권력 관계를 느끼게 된다. ‘호주’ ‘캐나다’는 누군가를 부르는 대명사가 되지 않지만 ‘동남아’라는 칭호는 멸시의 뉘앙스까지 가진다는 걸 점차 체감하게 되는 주현. 한국 사회에서 주현이 있을 자리는 어디일까? 주현은 어떤 가면을 쓰고 살아가게 될까? 『캐리커처』는 지금 우리 앞에 닥친 현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진단하며, 고민의 무게를 더하는 수작이다.

이 작품은 우선 재미있다. 뭉뚱그리지 않는 캐릭터의 창출! 단요가 만든 이 주인공들을 오랜 시간 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이기호(소설가)

『캐리커처』를 통해 누구도 대상화되지 않는 온전한 이주 배경 청소년을 위한 서사를 처음 만났다. 시혜자-수혜자의 구도를 해체하는 이 작품은 섬세하고 정교하게 쓰인 소수자 서사다. 김영희(교사)

저자 소개

단요

세상에는 주현을, 승윤을, 요한을, 노아를 닮은 청소년이, 이 중 누구도 닮지 않은 청소년이 있을 것이다. 그러니 이 소설이 읽는 이들에게도 고민으로 다가갔으면 좋겠다.
소설을 받아들이는 방식에는 크게 두 갈래가 있다. 하나는 등장인물을 심판하는 판관의 자리에 서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내가 A였더라면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나는 B에 대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C라는 잘못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처벌의 형량을 정하고 집행할 권한은 누구에게 있을까?’ 등을 물으며 자기 자신을, 더 나아가 세계를 바라보는 것이다. 나는 언제나 후자 쪽에 가치를 둔다. 소설은 실존하는 세계에 대한 허구의 모사물로서 그 가치를 지니며, 이때 세계는 정죄와 심판의 대상이 아니라 인과의 역동으로서 존재하기 때문이다.
비록 원인이 결과를 면책하거나 결과가 원인을 전적으로 정당화하진 않을지라도 인과는 계속 이어지며 우리 모두를 존재의 연쇄 속에 엮어 넣는다. 사슬 바깥에서, 각각의 고리에 점수를 매기는 대신 기꺼이 그 사슬에 뛰어들고자 하는 태도는, 우리가 타인의 삶을 이해하고 관계 맺는 방법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