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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레트로 아카이브 시리즈 1: 잡지 창간호

30,000

2개 재고

저자
출판사 프로파간다 시네마 그래픽스
판형 130mm x 250mm
페이지 308쪽
카테고리 비문학
출판연도 2020
책 소개

잡지 전성시대

『20세기 레트로 아카이브 시리즈 1: 잡지 창간호』에서는
1964년부터 1999년까지 국내에서 발행되었던 잡지들의 창간호를 소개합니다.
잡지는 시대를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매체입니다.
당시의 패션을 통해 유행하는 트렌드를, 맞춤법을 통해 언어의 변화를,
잡지에 게재된 광고를 통해 어떤 상품들이 우리의 생활 속에 녹아들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시대별로 유행하던 잡지를 보면 그 당시 사람들의 관심사는 어떤 것인지도 알 수 있습니다.

1960년대는 영화, 연예 같은 오락 잡지들이 많이 등장했는데,
대표적인 잡지로는 당시에도 파격적이었던 주간지 《선데이 서울》이 있습니다.
교양 정보부터 유명인의 시시콜콜한 뒷이야기까지 다양한 흥미 위주의 내용을 수록했으며
지금까지도 가벼운 오락거리 잡지를 대표하는 대명사처럼 불리기도 합니다.

1970년대는 골프, 농구, 야구, 권투, 등산, 테니스 등 레저, 취미 생활을 다루는 잡지가 많이 발행되었습니다.
이는 먹고살기 바빴던 시기를 지나 여가를 즐기며 삶의 질을 중요시하는 시대가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이 시기에 창간된 기념비적인 잡지로는 1970년 4월에 창간한 《샘터》,
1976년 3월에 창간해 1980년에 폐간된 《뿌리깊은 나무》, 1976년 11월에 창간된 《디자인》이 있습니다.
특히 《뿌리깊은 나무》는 아트 디렉션을 도입하고 편집 디자인의 혁신을 보여준 획기적인 잡지였고,
지금까지도 발행되고 있는 《디자인》은 디자인이라는 개념조차 생소했던 시절부터 전문 디자이너들의 작업물을 꾸준히 소개하며
한국 디자인의 역사를 아카이빙하고 있는 소중한 매체라 할 수 있습니다.

1980년대를 대표하는 잡지로는 어린이 만화 월간지 《보물섬》《소년경향》《우뢰매》《아이큐 점프》,
음악 전문지 《객석》《음악동아》, 여성 교양지 《영레이디》《레이디경향》《마드모아젤》《우먼센스》 등이 있었습니다.
특히 인기가 많았던 잡지는 영화 잡지계의 양대 산맥이라고 할 수 있는 《스크린》과 《로드쇼》였습니다.
1984년 3월에 창간한 《스크린》은 한국 영화 촬영 현장과 영화인들을 꾸준히 소개하며 한국 영화 발전의 역사와 함께했고,
《로드쇼》는 1980년대 말에 시작해 1990년대 중반까지 대한민국에 신드롬을 일으킨 홍콩 영화들을 많이 소개한 잡지였습니다.
특히 오리지널 영화 포스터나 스타 배우들의 브로마이드를 부록으로 나눠주며 ‘수집하는’ 팬덤 문화를 만들어낸 잡지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1981년 7월부터 주간으로 발행되던 《TV 가이드》를 보면, 흑백의 시대를 지나 컬러 TV의 시대를 맞이하면서
극장 보다 안방에서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른 시기에 비해 1980년 말에는 그 이전과 달리 아주 다양한 분야의 잡지들이 쏟아져 나왔는데,
이는 1988년 출범한 제6공화국의 언론 자율화 정책에 인한 것으로, 잡지와 광고 시장의 급격한 성장이 이루어진 시기라 할 수 있습니다.

1990년대는 패션 잡지와 영화 잡지의 시대였습니다.
《쎄씨》《키키》《렛츠》 등 두꺼운 중철 제본의 국내 잡지와 《엘르》《마리끌레르》《에스콰이어》《보그》 등
이름만 들어봤던 해외 유명 패션 잡지들의 한국판이 창간되었고,
영화 탄생 100주년이 되던 1995년에는 《키노》《씨네 21》《프리미어》 같은 영화 전문지들이 줄줄이 창간하며
단순한 영화 애호가가 아닌 시네필 문화가 우리나라에 정착되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페이퍼》《인 서울 매거진》 등 국내 잡지계에 신선한 영향을 준 무가지들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손으로 직접 만져보며 넘겨볼 수 있는 종이 잡지는 디지털 매체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의 발달과 스마트폰 시대로 접어들면서 많은 종이 잡지들이 줄줄이 폐간되고 있는 2020년 현재,
잡지는 종이에서 온라인 미디어로 변화하며 예전만큼의 전성기를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책장에는 오래된 잡지가 있나요?
한 번 보고 버려지는 일회성 매체의 인식이 강했던 잡지는 소설책 같은 단행본보다는 보관되고 기록되어 오기 힘든 게 현실입니다.
『20세기 레트로 아카이브 시리즈 1: 잡지 창간호』에 수록된 오래된 잡지들을 보면서
우리 곁에 친숙하게 있어왔지만 짧은 시간에 금세 사라졌던 잡지들을 새롭게 발견하는 즐거움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2020년 9월 프로파간다 시네마 그래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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