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최지웅 |
출판사 | 프로파간다 시네마 그래픽스 |
판형 | 130mm x 250mm |
페이지 | 320쪽 |
카테고리 | 이미지 |
출판연도 | 2024 |
프로파간다 시네마 그래픽스에서는 『20세기 레트로 아카이브 시리즈 1: 잡지 창간호』에 이어 1972년부터 1999년까지 국내에서 출시된 과자 포장지들을 수집.기록한 『20세기 레트로 아카이브 시리즈 2: 과자 포장지』 편을 선보입니다.
부모님이 사주셔서 처음 먹게 되었지만 너무 어려서 아무 기억도 나지 않는 과자의 맛, 용돈이 생기면서부터 내 취향대로 처음 사 먹었던 달콤한 과자의 맛, 대학생이 되어 술안주로 처음 먹게 된 짭짤한 과자의 맛, 가정을 이루고 내 아이와 함께 먹는 행복한 과자의 맛… 특별하지 않아서 일일이 기억하지 못하지만 언제나 과자는 항상 그렇게 있었습니다.
1970년대에는 ‘뽀빠이’를 필두로 라면류의 과자들이 많이 출시되었습니다. 맛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이 당시의 과자들은 어린이들의 영양공급에 초점을 맞춘 제품들이 많았는데 이는 먹거리가 풍부하지 않던 시절, 성장과 발육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대의 풍경과 맞닿아 있습니다. 반면 동네 구멍가게나 슈퍼마켓이 아닌 학교 앞 문방구에서도 과자를 구입할 수 있었는데 허가받지 않은 불법 식품들로 인해 어린이들의 건강을 해치는 불량식품이라는 오명을 갖기도 했습니다. 우리의 생활 속에서 자주 소비되는 물건들은 유행을 많이 타는 편이어서 출시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지는 반짝 인기 상품들이 많은데 과자는 유달리 오래가는 상품들이 많습니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새우깡, 초코파이, 꿀꽈배기, 짱구 등이 있습니다. 이 상품들은 1970년대에 탄생해 2024년 현재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장수 상품들입니다.
1980년대에 과자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1970년대의 과자가 단순한 재료와 조리 방식으로 만들어졌다면 이 시기에는 좀 더 맛과 비주얼에 신경을 쓰는 제품들이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제조기술과 인쇄기술의 발전으로 과자의 모양, 포장지의 재료나 디자인도 한층 다양해졌습니다. 과자를 홍보하는 방식도 귀로 듣는 라디오에서 눈으로 보는 TV로 많이 넘어갔는데 특히 컬러 TV의 등장은 포장지 디자인, 눈길을 사로잡는 영상 표현방식 등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소비자들의 뇌리에 중독성 있게 박히는 CM송이 인기를 끌었고, 국내 연예인 뿐만 아니라 당시 인기 절정이었던 해외의 톱스타들을 기용한 TV 광고들도 이 시기에 많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1980년대에 출시된 대표적인 과자들로는 칸쵸, 빼빼로, 홈런볼 등이 있습니다.
1990년대의 과자들은 그 이전 시대의 과자들 보다 좀 더 다양해진 재료와 식감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했습니다. 1980년대에 들어와서야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 익숙해진 치즈 맛을 필두로 피자 맛, 바비큐 맛, 타코 맛, 프라이드 치킨 맛 등 쉽게 접하지 못했던 서양의 맛들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또한 외국회사와의 합작으로 치토스 같은 제품들이 국내에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여러분은 과자에 대한 추억이 많이 있나요? 어린 시절 처음 맛보았던 과자, 청소년기에 입에 달고 살았던 과자, 평소에는 거들떠보지도 않았지만 군대에 가서야 그 맛을 알게 된 과자 등 그야말로 시대 불문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과자는 우리의 생활과 아주 가까이에 있는 먹거리입니다. 그리고 그 맛의 기억과 함께 과자 포장지가 어떻게 생겼었는지 막연한 기억을 머릿속에 갖고 있을 것입니다. 과자 포장지는 사자마자 뜯겨져 휴지통에 버려지는 운명을 갖고 태어났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은 세월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잊히게 됩니다. 여러분의 기억 속에는 어떤 과자 포장지가 어렴풋이 남아있나요? 『20세기 레트로 아카이브 시리즈 2: 과자 포장지』 속에는 그 희미한 기억들을 되살릴 수 있는 과자 포장지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 책을 보면서 쉽게 버려지는 것들의 소중함과 세월이 흘러 그것들이 우리에게 어떤 즐거움을 다시 선사해 주는지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2024년 11월 프로파간다 시네마 그래픽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