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CAST 편집부 |
출판사 | 별책부록 |
판형 | 125mm x 185mm |
페이지 | 232쪽 |
카테고리 | 매거진 |
출판연도 | 2020 |
CAST는 하나의 주제를 선정하여 그것과 연관있는 영화를 리뷰하는 영화잡지입니다.’캐스팅(casting)하다’라는 단어에서 착안하여 만든 이름으로, 배우를 캐스팅하고 장소를 캐스팅하듯 편집부가 각 자의 인생에서 건져올린 영화를 캐스팅하여 이야기합니다.6호의 주제는 ‘SF-Space’입니다
“만화 『멋지다 마사루』에서 주인공 마사루는 상대방에게 일격을 날리며 큰 소리로 “순이 우주로”를 외칩니다. ‘순이’와 ‘우주’가 합쳐진 이유는 말장난에 불과한 것이라 그저 웃어넘겼지만, 마사루에게 일격 을 받아 우주로 반짝이며 날아가는 악당의 모습을 보며 내심 부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무런 안전장치나 추가 비용 없이 저렇게 앉은 자리에서 우주 구경을 할 수 있는 호사를 누리다니, 물론 어릴 때나가능한 상상과 질투겠지만 말입니다.
그로부터 몇 년 뒤 크라잉넛의 <순이 우주로>라는 곡을 들으며 다시금 ‘순이’에 대한 공상에 젖기도 했습니다. 엄밀히 따지면 ‘순이’가 아닌 ‘우주’에 대한 공상이었습니다. “오늘 밤도 빙빙 도는 이 세상 / 미쳐가는 나는 이제 / 저 우주로 떠나간다 영원히……” 크라잉넛의 노래를 흥얼거리며, 순이와 악당이 사라진 우주는 얼마나 멀고 무한한 것인지, 정말로 그런 우주란 존재하는 것인지 나름의 환상을 더하며 머릿속에서 광활한 우주를 그려보곤 했습니다.
여섯 번째 «cast»는 누구에게나 상상의 한 자락을 할애하게 만드는 신비의 공간, ‘우주’로 주파수를 맞춰 \보았습니다. 우주는 여전히 미지의 공간인 동시에 지난 수십 년 세월 동안 그 신비의 베일을 벗어가며 제법 가깝게 다가온, 더 이상 멀지 않은 존재이기도 합니다. 불특정 다수의 머릿속에서 가상과 현실이 여전히 고군분투하고 있는 ‘우주’를 다룬 영화들의 향연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시공간을 망라한 전대미문의 모험에, 부디 길을 잃지 않도록 귀를 기울여주시길.”
– 여는 글 / 편집장 강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