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조정환 |
출판사 | 갈무리 |
판형 | 146mm x 225mm |
페이지 | 592쪽 |
카테고리 | 비문학 |
출판연도 | 2025 |
『빛의 혁명 183』은 12ㆍ3 내란을 중심으로 한국 극우의 실체를 일상의 기록을 통해 추적하며, 그것을 다중의 주권과 제헌활력을 약탈하는 정치형태로 규정한다. 다중의 직접민주주의적 자기조직화와 제도화가 지연될 때, 극우가 어떻게 그 제헌활력을 부패시키고 이를 혐오와 폭동의 동력으로 전유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입증한다. 이 책은 빛의 혁명 광장을, 국민을 물민으로, 시민을 다중으로, 국토를 생태로 재정의하는 정치적 전환의 공간으로 제시한다. 직접민주주의 개헌, 차별금지에 기반한 평등 실현, 기후정의를 요구해 온 이 광장은 극우의 도발을 저지하고, 물민주권 공화정부의 수립을 촉구하는 제헌의 광장이다.
이 책은 헌정 질서를 창출하는 구성적 힘을 ‘제헌활력’이라 부르며 빛의 혁명은 극우 내란에 대항하면서 사회의 대전환을 요구하는 제헌활력의 혁명이었음을 주장한다. 제헌활력의 표현을 가로막는 대의제의 한계를 분석하며, 대의제는 국민에게서 주권을 위임받아 간접적으로 행사하는 방식으로 주권을 형식적으로만 보장하고 실질적으로는 국민을 피지배자의 위치로 밀어 넣는다고 본다. 저자는 제2의 내란을 방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제헌활력의 표현으로서의 직접민주주의라는 정치적 평형수의 확충이라고 주장한다. 만일 ‘비상대권’이라는 것이 있다면, 헌법 제1조가 보장하는 주권이 바로 비상대권이라고 이 책은 말한다. 시민다중이 ‘비상대권’을 가진 주권자이며, 국가권력을 장악하지 않으면서도 그것을 섭정하는 주체라는 것이다.
『빛의 혁명 183』은 ‘물민’ 개념을 통해 국민 개념의 확장을 시도한다. 빛의 혁명에는 다양한 직업과 정체성을 가진 시민들이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인간·비인간 사물들의 혼성체가 광장의 주권자였다. 그것은 물민들의 광장이었다. 거리의 열기 속에서 쓰인 이 책은 철학적 사고와 현장의 기록을 엮어 촛불과 응원봉 이후 민주주의의 미래를 탐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