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김경욱 |
출판사 | 마음산책 |
판형 | 124mm x 201mm |
페이지 | 216쪽 |
카테고리 | 문학 |
출판연도 | 2025 |
“글쓰기의 두려움이 한밤의 어둠처럼 덮쳐 올 때마다
함께한 그 순간들이 빛이 되어주기를”
홀로 쓰고 함께 벼리는 삶의 내면 고백
32년 차 작가, 한국예술종합학교 글쓰기 교수 김경욱 첫 산문집
제37회 한국일보문학상, 제40회 동인문학상, 제53회 현대문학상, 제3회 김승옥문학상, 제40회 이상문학상을 수상하며 일찍이 얻은 별칭 “진화하는 소설 기계”(서영채 문학평론가)에 걸맞은 행보를 이어온 작가 김경욱의 첫 산문집이 마음산책에서 출간되었다. 『저에게 재능이 있나요?』는 등단한 지 서른 해가 지나도록 줄곧 소설 쓰기만을 고집해온 김경욱이 처음 선보이는 산문집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책에는 2006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사창작과에 부임해 현재까지 전임교수로 재직 중인 작가가 20년 동안 학생들을 만나면서 마주해야 했던 질문들, 글쓰기 앞에서 여전히 곤궁해지는 순간, 좋은 글을 쓰고자 하는 마음이 포착해낸 삶의 면면 등이 특유의 유쾌하고 날렵한 문체로 담겼다.
안다는 사실보다 다 안다는 생각이 걸림돌이 되는 법이다.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무언가를 어떻게든 이해해보려는 노력이 소설 쓰기라면. 이해한다는 건 그 영어 단어의 만듦새 그대로 목적어보다 낮은(under) 곳에 서보는(stand) 일이니. 우리가 소설적 진실이라 직감하는 대목은 어떤 믿음이나 확신에 번쩍 금이 가는 순간과 포개지기 마련이니.
_본문에서
『저에게 재능이 있나요?』에서 작가는 성급히 결론으로 향하지 않는다. 좋은 제목 짓는 방법을 이야기할 때도, 긴 글 쓰기와 짧은 글 쓰기의 차이를 말할 때도 직접적이고 빠른 해답을 건네주는 대신 독자가 얼기설기 엮인 문장들의 틈새를 산책할 수 있도록 이끈다. 무겁지도 버겁지도 않은 문장 사이를 산뜻하게 거닐다 보면 글쓰기의 본질에 절로 가까워진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