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자 | 이태훈 |
카테고리 | 음반 |
제작연도 | 2017 |
굿즈 소개
기타리스트 이태훈을 말로 설명하기란 참 어렵다. 흰 라운드 티셔츠와 쪼리를 착용하고 기타 줄을 두 개씩 끊어 먹으며 공연하는 이태훈의 모습을 본 사람이라면, 그가 “자유로운 영혼”이라는 호칭이 잘 어울리는 사람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는 언제나 여러 장르를 소화해내지만, 어느 장르에도 묶여있지 않다. 세컨세션, 헬리비전, 화분, Cadejo, 서사무엘 밴드 등 여러 밴드에서 왕성히 활동하고 있는 그의 첫 솔로 앨범이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것이 어떤 음악이 담긴 앨범이 될지 직접 듣기 전까지 전혀 예측할 수 없었다.
기타 독주 앨범인 [내게 보이기 시작한]은 “공원의 풍경”이라는 곡으로 시작한다. 첫 곡부터 이태훈은 오른손 피킹의 강약으로 만들어내는 다이내믹과 외줄 타기를 하듯 아슬아슬하지만 위태롭지는 않게 이어가는 긴장감 있는 리듬으로 청자마저 숨을 고르며 집중하게 만든다. 첫 곡의 연주를 마치고 “들어볼게요”라고 말하는 그의 목소리가 나오기 전까지 오케스트라 앙상블도 음압을 꽉꽉 눌러 넣은 전자음악도 아닌 단 한 대의 기타 소리에 압도되어 듣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