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진은 현시대의 사소하면서도 특별한 장면들을 카메라로 담아냅니다. 그는 자신을 스스로 ‘Obtical Observer’라고 소개합니다. 피사체나 어떤 장면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기보다는 관찰자의 입장에서 그 주변을 멤돌기 때문입니다. 이번 사진집에는 이러한 그의 시점으로 담아낸 코로나 판데믹 상황 전과 후의 영국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인종과 성별의 사람들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삶의 돌파구를 찾고 새로운 삶의 방식에 적응해 나가는 모습들이 그의 필름 사진 속에 담겨있습니다.

“지금은 우리에게 모두 익숙한 일상의 모습들일지라도 훗날 어떤 이들에게는 특별한 장면들로 보일 수 있지 않을까요? 이러한 생각은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거리와 장면들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줬어요. 그때부터 이것들을 사진으로 기록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고, 매일 카메라를 들고 거리를 배회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