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er's Room

감정을 보고 트레이닝합니다

by 이용교

과거에는 트레이너로서 체크할 수 있는 부분을 주로 보았습니다. 예를 들어 근육과 움직임을 체크하며, 근력 검사를 하고, 호흡 심박수를 체크하는 것들을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공부하면 할수록 인간을 하나의 틀 안에서 체크한다는 게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절대’, ‘무조건’, ‘반드시’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물론 위에 말한 내용들도 필요하다면 사용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위의 것과 함께 회원님의 감정을 더 중요하게 보고 있는데요. 수업을 시작할 때 항상 오늘은 좀 어떠세요? 라고 말씀을 드리고 시작합니다. 좋다고 말씀 주시는 분들에겐 “오늘 화이팅한 날이군요!”라고, 말씀드리기도 하고, 오늘은 피곤하다고 말씀하시는 분에게는 빠르게 다시 스위치를 켤 수 있도록 덤덤하게 넘어가며 천천히 시작합니다. 응원의 말씀을 계속 드리면서요.

유독 좋은 일이 있는 회원님들에겐 호흡도 차고 강한 트레이닝을 할 수 있는 날이고, 같은 회원님이라도 지옥철을 타고 겨우겨우 퇴근한 날에는 조금은 정적인 트레이닝과 차분한 움직임을 갖습니다.
​화가 많고 기다리지 못하며, 인내심이 어려운 회원님에게는 공놀이 같은 움직임으로 웃음을 만들고, 밸런스 트레이닝으로 안정감과 불안전함에 견디는 힘을 느끼도록 트레이닝합니다. 또 화가 많고 짜증이 많은 회원님들을 안 좋게 보는 것이 아닌, 뇌의 상태가 조금은 지친 상태라고 이해합니다. 그래서 편도체 안정화에 집중합니다.

또 우울감이 있는 분들에게는 자신감을 불러올 수 있는 움직임과 트레이닝을 합니다. 예를 들어 사지를 쭉쭉 펴는 동작을 한다거나, 볼을 바닥으로 세게 내리치는 행위와 같은 순간적으로 힘을 발산하는 트레이닝을 합니다.
​공황 장애 상태와 힘들게 운동했을 때의 호흡이 비슷합니다. 굉장히 높거나 불규칙한데요. 저는 결국 몸과 마음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위와 같은 관점으로도 트레이닝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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