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트레이너로서 체크할 수 있는 부분을 주로 보았습니다. 예를 들어 근육과 움직임을 체크하며, 근력 검사를 하고, 호흡 심박수를 체크하는 것들을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공부하면 할수록 인간을 하나의 틀 안에서 체크한다는 게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절대’, ‘무조건’, ‘반드시’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물론 위에 말한 내용들도 필요하다면 사용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위의 것과 함께 회원님의 감정을 더 중요하게 보고 있는데요. 수업을 시작할 때 항상 오늘은 좀 어떠세요? 라고 말씀을 드리고 시작합니다. 좋다고 말씀 주시는 분들에겐 “오늘 화이팅한 날이군요!”라고, 말씀드리기도 하고, 오늘은 피곤하다고 말씀하시는 분에게는 빠르게 다시 스위치를 켤 수 있도록 덤덤하게 넘어가며 천천히 시작합니다. 응원의 말씀을 계속 드리면서요.
유독 좋은 일이 있는 회원님들에겐 호흡도 차고 강한 트레이닝을 할 수 있는 날이고, 같은 회원님이라도 지옥철을 타고 겨우겨우 퇴근한 날에는 조금은 정적인 트레이닝과 차분한 움직임을 갖습니다.
화가 많고 기다리지 못하며, 인내심이 어려운 회원님에게는 공놀이 같은 움직임으로 웃음을 만들고, 밸런스 트레이닝으로 안정감과 불안전함에 견디는 힘을 느끼도록 트레이닝합니다. 또 화가 많고 짜증이 많은 회원님들을 안 좋게 보는 것이 아닌, 뇌의 상태가 조금은 지친 상태라고 이해합니다. 그래서 편도체 안정화에 집중합니다.
또 우울감이 있는 분들에게는 자신감을 불러올 수 있는 움직임과 트레이닝을 합니다. 예를 들어 사지를 쭉쭉 펴는 동작을 한다거나, 볼을 바닥으로 세게 내리치는 행위와 같은 순간적으로 힘을 발산하는 트레이닝을 합니다.
공황 장애 상태와 힘들게 운동했을 때의 호흡이 비슷합니다. 굉장히 높거나 불규칙한데요. 저는 결국 몸과 마음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위와 같은 관점으로도 트레이닝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