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er's Room

그랬으면 좋겠다.

by 김종완

낮에는 너무 더워서 내내 집에 있다가 자전거를 타러 밤에 나왔다. 내 여름 기분에 어울리는 음악들을 듣고 사탕을 녹여 먹듯 밤에 어울리는 생각들을 꺼내 먹었다. 늦은 밤 시간이라 인적이 드물었다. 달리다 보니 시원해서 좋았는데 문득 너무 조용했다. 주위에 아무도 없다는 걸 느끼고 점점 무서워지려고 하는데, 맞은편에서 자전거 불빛 하나가 오고 있었다. 나는 마음이 놓였다. 그 사람도 혼자 무섭다, 하다가 내 자전거 불빛을 보고 마음이 놓였을까?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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