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er's Room

순간 연두 | 사람의 중심은 가운데가 아니다

by 연두

거울 앞에 서서, 한 발을 들고 균형을 잡는 동작을 해본다. 흔들흔들. 균형을 잡는 중에 몸이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건 기우는 쪽에 힘이 더 많이 실리기 때문이다. 그러면 그와 반대되는 방향에 힘을 더해 균형을 맞춰야 한다. 나는 흔들흔들하다가 이윽고 균형을 잡는다. 균형을 맞추려면 중심을 확인해야 한다. 중심을 확인하고 균형을 맞추면 안정적으로 서 있을 수 있다.

나는 균형을 잡으며 내 중심을 찾아본다.

그동안은 조금 불안정했던 것 같다. 겉으로는 안정적으로 보였을지 몰라도 작은 일에도 쉽게 흔들렸었다. 중심을 잘 잡고 있지 못했던 것 같다.

몸도 마음도 균형을 잡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무게 중심을 찾아야 한다. 사람의 중심이 꼭 가운데만은 아닐 것이다. 나는 내 안의 가운데에서만 중심을 찾고 균형을 잡으려고 했다. 단순하게도. 그럴수록 나는 점점 무거워지고, 무게를 지지하고 있는 면적은 점점 좁아졌다. 그래서 요즘은 생활 반경을 넓혀보고 있다. 적당히. 전보다 조금 더 안정적인 느낌이다. ‘나’로부터 벗어나 적당히 움직이고, 적당히 가만히 있는다. 안정적인 균형감을 찾아가는 요즘이다.

‘잘 하고 있는 걸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순간, 몸이 흔들렸다. 균형을 잘 잡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다시 거울 앞에 서서, 한 발을 들고 균형을 잡는 동작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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