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er's Room

순간 연두 | 예외 없이 중요하다

by 연두

요즘은 인물의 움직임을 평면 위에 배치하는 작업을 주로 한다. 움직임은 연속된 시간 위에서 행해지고, 그것은 평면에서 단일한 시간으로 구현된다. 시간은 상태의 변화를 인식하기 위한 개념이라고 한다. 상태의 변화인 움직임은 시간과 떼어 놓을 수 없다.

연속된 시간 위의 움직임을 평면에서 단일한 시간으로 압축하기 위해서는 변화 속의 상태를 포착해야 한다. 그런데 변화 속의 모든 상태를 포착하면 정보가 과잉되어 화면에서 변화를 파악할 수 없고, 너무 많이 간추리면 정보가 충분하지 않아 화면에서 변화를 파악할 수 없다. 수많은 상태 속에서 변화를 파악할 수 있는 적절한 상태들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적정 범위 내에서의 상태를 잘 관찰해야 한다.

관찰하며 알게 된 것이 있다. 신체의 각 부분은 구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서로 연동되어 움직인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신체의 부분들 중에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예를 들어 평소 그다지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오른쪽 발의 네 번째 발가락도 제 역할을 다하고 있고 그래서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것이다. 불편함을 느끼지 않기 때문에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여기는지도 모르지만, 만약 그걸 어느 순간 잃어버린다면 그제야 그 소중함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

네 번째 발가락도, 새끼 손가락도, 팔꿈치도, 찬찬히 하나하나 살펴보아도 예외 없이 다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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