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er's Room

순간 연두 | 있음은 있음이다. 기록되거나 기억되지 않아도

by 연두

기록되지 않고 기억되지 않은 일들 대부분은 사라지고 만다. 시간이 지나면, 어느 순간 처음부터 그런 일은 있지도 않은 것처럼 사라지기도 한다.

많은 움직임들은 기록되지 않고 사라진다. 하지만 그 움직임들은 분명히 일어났고, 있었다. 기록되지 않고 기억되지 않은 움직임에서 시간을 지우면, 그것들이 다 실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모든 움직임은 연속선상에 있다. A에서 B로 이동해서 지금 B에 위치한다면, 그 과정을 기록하거나 기억하지 않더라도 A에서 B로 이동한 순간의 움직임들은 분명히 있다.

작업에서 보이는 인물들은 한 인물이다. 시간의 연속선 위에서 움직이는 인물에게서 시간을 지우면, 인물의 순간의 움직임들은 다 한 시점에 위치한다. 나는 시공간에 위치하는 움직임을 이러한 방법으로 평면에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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